토종 AI, 경량 LLM으로 빅테크에 반격

입력 2023-12-28 17:21   수정 2023-12-29 00:47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에 국내 정보기술(IT)업계가 반격 준비를 마쳤다. 경량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급해 해외 빅테크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국내 기업의 맞춤형 AI 수요를 공략하기로 했다. 내년에 운영비가 저렴하고 기업별 최적화가 쉬운 경량 LLM이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생성 AI 기술이 금융, 교육, 의료, 공공 등의 영역에서 널리 쓰일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엔씨, 경량 LLM으로 콘텐츠 시장 겨냥
2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경량 LLM으로 만든 콘텐츠 개발용 도구를 내년 상반기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파라미터가 60억 개와 130억 개인 LLM을 공개했다. 해외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아마존웹서비스(AWS) 플랫폼에 공개하는 방식이었다. 파라미터는 AI가 신경망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입력값의 범위다. 이 수치가 클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연산할 수 있다. 범용 LLM인 챗GPT-4는 파라미터가 1조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는 범용 LLM 대신 파라미터가 300억 개 이하인 경량 LLM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LLM의 몸집이 커지면 여러 정보를 다룰 수 있지만 구동 비용이 늘어난다. 잦은 업데이트를 하기에도 부담이 따른다. 특정 분야에만 쓴다면 덩치가 작은 LLM이 효율적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경량 LLM으로 만든 게임·영상 제작용 도구로 매출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의 생성 작업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내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이미 사내 테스트를 통해 성과를 충분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KT도 지난 10월 공개한 LLM인 ‘믿음’을 파라미터 규모에 따라 네 가지로 나눴다. 경량 LLM을 시장에 풀어 기업의 생성 AI 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파라미터가 가장 적은 70억 개 모델도 개별 기업이 사내 데이터를 관리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KT는 클라우드로 이용할 수 있는 생성 AI 서비스도 출시해 장비 구축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이 종량제 요금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 LLM 연내 출시는 ‘안갯속’
다른 기업들도 경량 LLM을 무기 삼아 내년부터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생성 AI 서비스 업체인 업스테이지는 내년 1분기에 파라미터가 300억 개인 산업용 LLM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의료, e커머스, 수학 교육 시장에 특화한 AI 플랫폼을 내놓기로 했다. 이 산업별 LLM을 ‘솔라’라는 브랜드 아래 공급하기로 했다. LG AI연구원도 AWS를 통해 생성 AI를 활용한 B2B 솔루션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달 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생성 AI 플랫폼 시장에 진입했다.

카카오는 연내 자체 LLM인 코GPT2.0을 출시하기로 했지만 일정이 불투명하다. 이 업체는 파라미터를 60억~650억 개 사이에서 조정하면서 경량 LLM을 내놓기 위한 과정을 거쳤다. 최근 생성 AI 1회 호출에 들이는 비용을 1원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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